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타인의 경험을 참조하라
상상이 가진 결함으로 인해 상황에 대한 감정 예측에 오류가 발생한다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제시하는 대안은 무엇인가? '이럴 경우 어떠한 감정을 느낄 것이다'는 미래에 대한 나의 상상보다, 비슷한 상황에 처한 타인이 보고한 감정을 참조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단, 과거 회상에서 오류가 발생하므로 현재에 느낀 감정을 보고한 데이터여야 한다). 나 자신과 타인의 다름을 고려하더라도, 상상의 오류보다 타인에 대한 참조가 더 정확하다는 것이다.
나의 미래에 대한 상상 vs. 타인의 현재 참조

(왼쪽 그래프)
한 집단은 먼저 기분 좋은 보상(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주는 상품권)을 받고, 이후 길고 지루한 과제를 수행한 뒤 그들의 현재 감정을 보고했다(보고집단). 다른 집단에게는 그들이 하나의 보상을 먼저 받은 뒤 지루한 과제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이 중 일부 참가자(상상집단)에게는 그 보상이 무엇인지 알려주었고, 그 보상을 받고 일을 하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하게 하였다. 다른 참가자(대리집단)에게는 그 보상이 무엇인지 말해주지 않았고, 대신 보고 집단에서 한 사람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그가 작성한 감정 내용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보상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자신의 미래 감정을 예측하는데 상상을 사용할 수 없었다.
(중간 그래프)
한 연구에서 참가자들(보고자들)은 감자튀김 몇 개를 먹고 나서 그것을 얼마나 즐겼는지 보고했다. 다른 참가자 집단에게는 프레츨, 토스트 등을 배가 부르도록 먹게 한 뒤, 배가 부른 참가자들에게 다음날 어떤 음식을 먹으면 얼마나 즐길 수 있을 것인지 예측해보게 하였다. 이들 가운데 몇몇(상상집단)에게는 다음날 그들이 먹을 음식이 감자튀김이라고 이야기해주고, 그들에게는 그것을 먹고 나면 기분이 어떨지 예측하게 하였다. 그러나 다른 참가자들(대리집단)에게는 다음날 먹을 음식이 무엇인지 말해주지 않고, (배부르지 않은 상태, 즉 예상되는 다음날의 상황에서) 실제 감자튀김을 먹고 그것을 얼마나 즐겼는지 응답한 다른 보고자의 기록 가운데 하나를 무작위로 뽑아 그들에게 보여주었다. 참가자들이 예측을 마치고 난 뒤, 다음날 다시 실험실에 와서 감자튀김을 먹었고 실제로 그것을 먹으면서 얼마나 즐거운지를 보고했다.
상상 집단은 감자튀김을 먹은 후 자신이 전날 예측했던 것보다 '더 많이' 즐거워했다. 그 예측을 할 당시 그들은 배가 불렀기 때문에, 배가 부르지 않은 상태에 대한 예측을 정확히 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대리집단은 상상 집단과 똑같이 배가 불렀지만 배부르지 않은 다른 사람의 실제 경험에 대한 보고에 의존하여 예측했기 때문에, 훨씬 더 정확한 예측을 했다.
이렇듯 타인의 현재를 참조하는 것이 나의 미래를 상상하는 것보다 정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교정의 어려움
그러나 나의 예상보다 타인의 반응을 참조하는 것이 정확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로 인해 우리는 상상에 대한 오류를 인지하고도 교정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렇게 교정을 방해하는 요인에 대해 몇가지 생각해볼 수 있다.
가장 강력한 요소는 특수성의 오류이다. 현재주의에서도 살펴보았듯, 우리가 무언가에 대해서 생각할 때는 그것의 차이점이나 독특성에 집중하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자신과 타인의 독특성을 과대평가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수많은 포도를 맛보는 경험을 할 때 간과하는 것은, 그것들이 모두 포도라는 것이다(우리는 단맛과 신맛, 크기, 붉은 색부터 푸른색 등 차이점에 집중하게 된다).
기억과 관련해서는 사건의 끝이 처음이나 중간보다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는 점이 있다. 영화 결말이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기억과 상상의 일치 또한 오류를 발견하거나 교정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이다. 현재주의에서 우리는 기억과 상상이 현재의 지각을 바탕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살펴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기억과 상상은 (지각과 달리) 보통 일치하는 편이다. 선거에 관한 실험을 통해 이를 이해할 수 있다.

미래에 대한 예상과 과거에 대한 회상은, 우리의 실제 경험과 다르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만한 사건을 예측하게 하는 이론들('부시가 이기면 정말 기분 좋겠지')은, 동시에 그 사건 때문에 과거에 우리가 행복했었다고 회상하게 만든다('부시가 승리했을 때, 나는 정말 기분 좋았지').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예측이 잘못되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게 되어버린다.
정리: 상상은 축복이자 저주
Our ability to imagine the future is both a blessing and a curse. 상상 능력의 결함을 단순히 오류와 수정 대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 이러한 결함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일종의 메타인지로서 활용하는 것이다. 합리화를 이해함으로써 잘못된 예측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합리화의 특징을 활용하여 내가 행복할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예컨대 한가지를 선택한다면 다른 선택지는 완전히 잊거나 배제한다든지('이거 먹을거면 그 집에서 먹었어야되는데'는 밥 친구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멘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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